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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사자는 신나게 놀고 아팠다...건강이 최고

40대 퇴사 2024. 1. 2. 1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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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퇴사를 잘했다고 생각되는 것 중의 하나가 온전히 아이와 시간을 보낼 수 있다는 점입니다. 지난해 10월에 퇴사했는데, 이후 제주도 여행(8월에도 한번 다녀왔었어요), 아이와 함께 할아버지 할머니 댁에서도 시간을 같이 보냈었죠. 
 
그러다 보니 이전에는 저를 전혀 찾지 않았는데, 최근에는 '아빠'를 많이 찾는 편이에요. 그동안 공을 들인만큼 아이도 저를 많이 찾아요.  요즘엔 "아빠 같이 놀자"라며 먼저 다가오기도 하고, 얼굴을 쳐다보면 씽긋 웃어주는 애교도 부린답니다. 

 

얼마 전 과거 TV방송 프로그램을 캡처한 영상이 떠돌더군요. 3남매의 아빠가 사춘기로 접어든 아이들에게 소통을 시도하지만 잘 되지 않는 모습이 담겼는데요. 해당 영상의 골자는 '아이들이 어릴 때는 놀아주지 않고 컴퓨터만 하다가 갑자기 아이들의 아빠가 훈육자로 등장했다'는 점입니다. 아이들은 그저 불편하고 '왜 저러나'라는 느낌을 받는다고 했던 것 같아요. 
 

결론은 더 어릴때부터 아이와 놀아주고 소통해야 한다는 점입니다. 저는 결혼을 좀 늦게 한 편이어서 아이가 어린데요. 제가 한창 일에 바쁠때 제 아이도 화가 나면 저한테 "아빠는 일하러 가"라고 말한 적이 있어요. 제가 항상 일하러 가야 하니, 아이 인식 속에서도 '아빠는 일하는 사람' 정도였나 봅니다. 어찌 보면 참 가슴 아픈 대목입니다. 지금은 퇴사해서 참 다행(?)입니다.  


지난 주말에는 아이와 함께 파주에 위치한 놀이구름이라는 키즈카페를 다녀왔습니다. 

파주 놀이구름 입구

파주 놀이구름...2시간동안 정말 신나게 뛰었다

엄밀히 말하면 지난해 마지막 날인 2023년 12월 31일이네요. 한해 마지막 날이지 연휴를 앞두고 '집안에서만 있을 수는 없다!'라는 가족 구성원들의 성화에 따라 집 밖으로 나왔습니다. 사실 점심으로 자장면을 먹고, 카페나 갔다가 고깃집까지 가는 풀코스를 잠시 생각했었으나, 방향을 틀어 놀이공원을 가기로 했어요. 
 
처음에는 하니공원이라는 곳을 방문하려고 했으나 며칠 전 내린 폭설 때문인지, 대부분의 놀이기구가 이용이 금지돼 있었습니다. 굳이 입장료를 내고 들어갈 이유가 없어 발길을 돌렸습니다. 실내에서 놀 수 있는 곳을 찾다 보니 '파주 놀이구름'이라는 곳이 나오네요. 
 
아이도 어찌나 좋아하던지, 방방 뛰면서 놀았어요. 파주 놀이구름은 EBS에서 만들었다고 합니다.입장료는 성인이 7000원, 아이가 1만5000원이기 때문에 세 식구가 들어가는데만 3만 원이 넘게 들었습니다. 2시간 동안 이용이 가능하고 2시간이 넘으면 추가요금이 붙습니다. 조금 비싸더군요. 
 
실내에 아이들이 뛰어 놀 수 있는 운동장 같은 곳이 있었는데요. 흔들 다리, 쿠션으로 쌓아 올린 산과 높은 미끄럼틀 등이 넓게 갖춰져 있었어요. 흔들 다리를 건너기 위해서는 쿠션으로 이뤄진 계단을 올라가야 한다든가, 약간의 장애물들이 있어서 아이들이 뛰어노는데 재밌어하는 것 같았습니다. 

파주 놀이구름 놀이터 모습

신나게 놀고와서 '골골'...건강이 중요해

아이도 만족했던 것 같아요. 이날 일찍 잠들었거든요. 2023년의 마지막 날을 그냥 보낼 수 없어서 와이프와 함께 단출하게 주전부리를 시켜 먹으며 소주도 한잔 기울였어요. 이날은 한해의 마지막이라 그런지 배달주문이 1시간 20분이나 걸리더군요. 급할 것은 없으니 느긋하게 기다렸습니다. 

 

문제는 몸 컨디션이 그다지 좋지 않다는 점이었어요. 요즘 집에서 콕 쳐박혀 있다가 오래간만에 뛰어놀아서 그런가 보다라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웬걸 저녁부터 열이 오르기 시작하네요. 37.5도 37.7도 38.1도, 38.5도까지 점점 올라갔습니다. 몸은 축 늘어지고요. 집에 있던 코로나 키트로 확인해 봤지만 코로나는 아닌 것 같았어요. 

밤에 재 본 체온계

다음날 내리 하루를 날리고는 1월 2일 병원에 가봤습니다. 명확하게 진단하지는 않았지만 독감으로 의심된다였습니다. 고열이 동반되고 증상이 독감으로 보여진다는 것인데요. 의사가 이렇게 말하더군요. 

 

"독감도 전파력이 상당히 강하니 조심하셔야 합니다"

 

집에 있는 동안 집안일도 아이와 놀아주는 일도 못하고 있습니다. 1월 2일부터 출근을 해야 하는 와이프는 부득이 날짜를 바꿔 이날에는 재택근무를 실시하기로 했어요. 일하면서 아이도 보고 식사까지 차렸습니다. 저는 놀고 있으면서 아무런 도움도 못되니 너무 미안하더라고요. 

 

역시 몸이 아프면 안됩니다. 다들 건강에 유의하셔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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