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퇴사자입니다. 오늘은 과거(4~5개월 전)에 퇴사를 고민하며 적었던 글귀가 있어 그대로 옮겨와 봤습니다. 퇴사를 고민하다, 육아휴직을 고민하다 결국은 퇴사하게 됐는데요.
당시 참 힘들어했던 기억이 떠오르네요. 지금은 수익이 없어 또 다른 고민이 생기고 있습니다. 다만, 고민을 해소하기 위해 열심히 고군분투하고 있기도 하고요.
그때의 기억들을 잊지 말고, 그때 걱정했던 일들을 해소하기 위해 노력해야 할 시점이 된 것 같습니다. 오늘 다시한번 곱씹어 봅니다.
4~5개월 전에는 이랬다
오늘도 일을 하다 퇴사 생각에 몇 글자 적어봅니다. 나는 왜 퇴사이야기를 선뜻 꺼내지 못하는 걸까를 곱씹어 봅니다.
후배는 퇴사
며칠전 퇴사를 고민하던 후배는 결국 퇴사를 결심하고 부장에게 이야기를 꺼냈습니다. 오늘도 연차를 내고 출근을 하지 않은 것을 보면, 아예 결심을 굳힌 것 같네요. 사실 후배는 퇴사가 아니라 이직입니다. 동종업계의 다른 회사로 이직을 하기로 결심을 했습니다. 부장에게 이야기할 때까지만 해도 "어떻게 될지 모르겠지만..."이라고 했지만, 이야기를 하면서 마음을 굳힌 것 아닌가 싶습니다.
나는 육아휴직 고민중
육아휴직이지만 사실상 퇴사수순입니다. 남자가 육아휴직을 내는 전례가 많지 않을뿐더러, 그리 반기는 분위기도 아닙니다. 당장 퇴사하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습니다. 하지만 당장 내일부터 와이프 수입만으로 생활해야 한다고 하면, 눈앞이 깜깜합니다. 물론 살 수는 있겠지만, 언제까지가 될지 알 수 없어 두려운 마음이 앞섭니다.
나는 뭘 하고 싶나?
퇴사자들을 위한 조언들을 들어보면, '좋아하는 일', '하고 싶은 일'을 찾으라고 합니다. 하지만 지금의 마음은 정말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습니다. 번아웃 할 만큼 뭔가를 열심히 한 것도 없는 것 같은데, 몸도 마음도 많이 지쳤습니다. 적성에 맞지 않는 일을 꾸역꾸역 해왔기 때문이 아닐까 싶습니다.
일을 제외한다면, 아이를 돌보는 일에 힘을 쏟고 싶습니다. 사실 직장을 다닌다는 이유로, 저는 아이를 제대로 돌본 적이 없습니다. 1시간 반거리의 출퇴근 거리 탓에 집에 오면, 시간이 너무 늦고, 회사일은 적성에 맞지 않아 집에서는 녹다운되기 일쑤입니다. 평일에 제대로 아이와 시간을 보낼 수 없습니다. 주말에는 일자리와 관련한 고민으로 '죽상'을 하기 일쑤죠. 아이에게, 아내에게 미안합니다. 퇴사를 하면, 적어도 이점에 있어서는
선택지는 뭔가?
몇 가지 선택지를 고민해 봤습니다. 첫 번째는 공인중개사입니다. 하루에 얼마나 벌 까요? 일단 공인중개사 시험을 합격하는데 시간이 1년 이상 걸린다고 합니다. 올해는 시험까지 시간도 얼마 남지 않아서(1차 시험은 끝이 났는지도 모르겠네요), 올해 자격시험은 어렵습니다. 두 번째는 블로거입니다. 몇 달 전부터 준비하고 있는 것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아직 애드고시라고 불리는 애드센스도 통과하지 못한 상태입니다. 세 번째는 스마트스토어입니다. 이것도 마찬가지죠. 상품 하나를 업로드해 봤는데, 아무도 조회조차 하지 않았습니다.
물론, 블로그는 1일 1 포스팅, 스마트스토어는 닥등(닥치고 등록)을 한다면 앞으로 어떻게 될지는 모르겠습니다. 다들, 꾸준히 하면 된다고는 하는데, 아직 그럴만한 시간적 여유도 없습니다.
나와 같은 퇴사자 고민러들
검색을 해보면 40대 퇴사 고민러들이 참 많은 것 같습니다. 주변에 퇴사자들의 행적을 좇은 글들을 보니, 두 분류로 나뉘는 것 같더군요. 제대로 준비되지 않으면 회사 다닐 때 보다 더 힘들게 살아가는 부류. 다들 편의점이나 치킨집 등 창업을 하지만, 겨우 연명하는 수입을 얻고 근근이 버티거나 재취업을 노리는 부류입니다. 하지만 재취업이 쉬울 리 없고, 결국은 몸을 갈아 넣어 버티게 되는 상태입니다.
또 다른 부류는 몸은 힘들지만 자신이 하고 싶은 일, 잘할 수 있는 일을 통해 성장 가능성을 열어둔 부류입니다. 이들은 한결같이 몸은 힘들지만 퇴사는 잘했다고 하며, 수익도 직장 다닐 때와는 비교할 수 없다고 입을 모읍니다. 여기에 라이프 밸런스까지 갖춰준다면 금상첨화겠지요?
오늘도 고민만?
오늘도 점심시간부터 고민만 깊어집니다. 뭔가 답이 정해져 있는 것 같기도, 아닌 것 같기도 합니다. 그야말로 선택의 기로에 서있는 것 같아서, 가슴이 두근두근하면서도, 두렵습니다.(쫄보라서 그런 걸까...). 하지만 어떤 식으로든 조만간 결론을 내려야 할 것입니다. 내려진 결론에 따라 블로그 주제도 바뀔 겁니다. 응원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