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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40대 퇴사자입니다.
엔화 약세가 지속되면서 이번에는 일본 여행을 가보기로 했습니다. 길지 않은 시간이었지만, 가족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냈는데요. 일본 여행을 하면서 느끼는 점도 많았습니다.
일본은 혼자 놀기 좋은 문화 / feat. 이치란 라멘
일본은 참 혼자 놀기에 적합한 곳인 것 같습니다. 특히 식사를 위해 가게에 가면 혼자 온 사람들을 위한 자리가 잘 배치돼 있습니다. 일명 닷지라고도 불리는데요. 바 형태의 책상에 혼자 앉아서 식사를 해도 전혀 어색함이 없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혼자 가서 식사하면 4인석에 혼자 앉아 있게 되는데, 사장님들의 은근한 눈치에 밥을 빨리 먹어야 하는 경우도 많거든요.
일본의 대표적인 음식 중 하나인 라멘을 먹으러 갔습니다. 후쿠오카에 위치한 이치란 라멘 본점입니다. 건물이 어마어마했습니다. 이 건물 전체가 라멘가게인 거 같은데, 밤낮으로 웨이팅이 있는 곳이랍니다.
들어갈 때까지만 해도 몰랐습니다. 이 안에 얼마나 좁은지. 모두 1인용 식사 테이블에서 식사를 하더군요. 사실 독서실이나 다름이 없는 공간이었습니다. 앞뒤로 사람들이 앉아있었고, 각자 1인용 테이블에서 식사를 하고 있거든요. 처음에는 갑갑했는데, 이거 생각보다 괜찮다?라는 느낌이 들더군요.
들어가서 말 한마디 안 해도 상관없다
일단 들어갈때 키오스크에서 주문을 하고 들어가는 시스템입니다. 그래서 주문을 위해 직원과 대면할 일이 없습니다. 안내받을 때만 잠깐 마주하게 되죠. 그렇게 자리에 앉으면 테이블 세팅이 시작되는데, 앞에 가게 직원은 있지만 얼굴을 볼 수는 없습니다. 음식을 넣어주는 공간만 책상 높이에 비워져 있을 뿐, 나머지 공간은 막혀 있거든요. 심지어 음식이 나오고 나면, 앞에 보이는 저 발(일종의 커튼)은 내려집니다. 완전히 저만의 공간으로 바뀌는 셈입니다.
추가 주문이 생기면? 명패를 꺼내든다
음식을 먹다가도 추가로 주문할 일이 생길 수 있지만, 그럴때도 목소리를 낼 필요가 없습니다. 책상 한편에는 명패가 자리하고 있습니다. 이걸 꺼내 들면 되는데요. 총 4개의 명패가 기본적으로 세팅이 돼 있습니다. 주변이 너무 시끄러울 때는 'It`s noisy' 명패를 보여주면 조치를 취해줍니다. 음식을 추가로 주문하는 방법을 잘 모를때는 ' I don`t know the ordering process'를 꺼내서 보여주면 됩니다.
참 재미있는 곳입니다. 대표적으로 일본의 이치란라멘집을 예로 들었지만, 일반 식당도 혼자 식사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습니다. 워낙 가게 공간이 협소한 데다 1인용 테이블이 있는 곳도 많죠. 바(bar) 형태로 돼 있는 곳은 혼자 식사를 하고 술을 한잔 하더라도 전혀 어색함이 없습니다.
여럿이 모여 식사하는 것도 좋지만 요즘 워낙 개인화된 시대에 이렇게 장사하는 것도 나쁘지 않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오히려 바쁜 직장인들에게는 가볍게 점심을 해결할 수 있는 곳으로 제격일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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