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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유명한 여행 유튜버인 빠니보틀이 기안 84와 이시언 등과 함께 후쿠오카를 여행하는 장면이 나오더군요. 후쿠오카에서 벳부와 유후인을 다녀오는 코스였는데, 빠니보틀이 여행을 가기 1~2주 전에 같은 코스로 다녀왔었기 때문에 더 신선했습니다.
영상을 가만히 보면, 도롯가에서 이들이 이야기 하는 장면이 나옵니다. 그런데 잘 보면 흥미로운 장면을 포착할 수 있어요. 자동차들이 멀리서 잠깐씩 섰다가 움직이는 모습입니다. 왜 그럴까요?
일본의 자동차 문화, 주차장이 없으면 차를 못 산다?
일본에는 정말 독특한 자동차 문화가 있습니다. 일본 어디를 가도 도로가에 무단으로 주차해 놓은 차량을 발견하기 어렵습니다. 일본에서는 자기 집에 주차공간이 확보되지 않으면 차량을 구매하기 어렵기 때문이라고 하네요. 주차공간이 단순히 차량을 보관하는 장소가 아니라 다른 사람들의 교통권을 지켜주기 위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아래 사진은 일본 히타라는 지역입니다. 세트장 같은 풍경입니다. 길에 잠깐이라도 정차해 놓은 차량 한대가 없습니다. 지역 주민들은 각자 공동 주차장을 만들어 운영하거나 본인 집에 주차장을 두고 있고, 외부인들을 위한 무료 주차장도 운영하고 있습니다. 골목길에 차가 있을 이유가 없는 것이죠.
일본은 유료 주차장을 흔히 볼 수 있습니다. 대형 주차장이 아니라 조그마한 공터만 있어도 이런식으로 주차공간을 만들어 놨어요. 주차를 하고 나면 저 아래에 있는 턱이 올라와서 차량을 이동하지 못하게 고정합니다. 그럼 나중에 볼일을 보고 결제를 하고 나면 저 턱이 다시 내려가게 되는 것이죠.
아래 사진처럼 이런식으로 주차가 되는 겁니다. 턱이 올라와 차량이 옴짝달싹 못하게 하고 있습니다. 나름 깜찍한 주차방법입니다.
아래 사진은 다른 주차장인데요. 이곳은 차량 앞쪽에 쇠 구조물이 올라와 차량이 이동하지 못하도록 막아 놓은 것입니다. 주차장에 별도의 출입문 시스템이 없이도 차량을 보관할 수 있도록 해 놓았습니다. 좁은 공간에 주차장을 만들려면 이런 식으로 해 놓는 것도 방법이겠네요. 기본적으로 일본 차량은 소형이 많기 때문에 이런 것이 가능해 보입니다.
보행자 우선주의, 보호받고 있다는 느낌이 든다
일본에서는 횡단보도를 앞에 두고 신호가 바뀌면 아래 사진처럼 멀찍이 떨어져서 정차를 합니다. 과거 우리나라에서 개그맨 이경규 씨가 진행하던 '양심 냉장고'라는 프로그램을 기억하시나요? 횡단보도를 앞에두고 정차선을 얼마나 잘 지키는지 보는 프로그램이었죠. 가뭄에 콩 나듯 교통법류를 지키는 사람들을 찾아 상을 줬었죠. 일본을 다녀오면 얼마나 창피한 프로그램이었는지 되새기게 됩니다.
아래는 일본의 한 시골 마을인 뱃부에서 찍은 사진입니다. 도로에서 신호가 바뀌자 옆 차선 차량은 차량 한 대가 더 들어갈 수 있을 정도로 멀찍이 떨어져서 차를 세웠습니다. 이 차 운전자가 유달리 법규를 잘 지켰던 사람일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거의 모든 운전자들이 이런 모습을 보였습니다. 일본의 시민의식은 정말 선진국 반열에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 보죠. 빠니보틀의 영상에서는 도로에서 차량들이 잠시 멈췄다가 가는 경우가 있는데요. 도로 주변에 보행자들이 있으면 멀리서 차량을 세우고 보행자들이 지나가도록 기다린 후 지나가기 때문입니다. 차량들이 너무 멀찍이 떨어져서 서기 때문에 저는 미처 우리 때문에 선 것이라고 생각하지 못했었는데요. 몇 번을 경험해 보니 알겠더군요. 운전자들은 보행자들을 정말 배려하면서 운전하더군요.
일본은 도로의 차량 제한 속도가 우리나라보다 낮습니다. 우리나라 국도가 대체로 시속 60~70km의 제한속도를 둔다면 일본은 40~50km정도로 두는 경우가 많습니다. 고속도로에서도 70~80km 등으로 제한하기도 합니다. 문제는 운전자들입니다. 우리나라는 제한속도를 지키지 않지만 일본은 대체로 제한 속도를 지킵니다.
얼마 전부터 시행된 고속도로 추월차선 단속이 시행되고 있는데, 일본은 정말 잘 지켜집니다. 대체로 저속으로 달릴뿐더러 주행차선에 차량이 많고 추월차선이 비어있더라도 추월하는 경우가 우리나라보다 확연히 적습니다.
시내 주행에서는 절대 클락션을 울리지 않습니다. 예를 들어 신호대기 중 녹색으로 바뀌더라도 뒤차가 클락션을 울리지 않습니다. 저는 신호가 3번 바뀔 때까지 그대로 서있었는데 뒷차들이 모두 그대로 서 있었던 적이 있습니다.
지금 기억으로는 오거리 정도 되는 복잡한 길이었는데, 우회전 신호가 있을 것으로 생각해 기다렸거든요. 일본은 녹색 신호일 때 알아서 가면 우회전해서 가면 되는데 그걸 몰랐던 거죠. 심지어 신호가 세 번째 바뀌었을 때 뒷 차량에서 운전자가 내려 다가와 신호 보는 법을 친절하게 알려주고 갔었습니다. 저희 차에 초보딱지가 붙어 있는 걸 보고 알려주고 간 것으로 보입니다. 일본은 아래 사진처럼, 외국인 운전자 또는 초보운전자들이 이런 딱지를 붙이고 다닙니다. 우리나라로 치면 '초보운전' 마크인 셈이죠.
일본의 교통문화 의식은 정말 뛰어납니다. 일본은 우리나라와 달리 좌측통행을 합니다. 좌회전을 할 때 짧게 돌고, 우회전은 크게 돌죠. 우리나라와 정반대입니다. 그래서 운전할때 좀 헷갈리기도 해요. 하지만 운전이 그렇게 무섭지는 않더군요. 일본 사람들은 워낙 상대방을 생각하면서 운전하다 보니, 다른 운전자들로부터 배려받으면서 운전하고 있다는 생각마저 들 정도였습니다. 우리나라에서 면허증을 따면 일본으로 운전연수를 보내서 배워왔으면 하는 생각마저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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